묵상나눔
마침 오늘이 결혼 22주년 기념일이라 그런지 본문을 보니 제 결혼식이 떠오르네요. ^^
2003년 4월 29일 화요일 오후 5시에 연대동문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평일 오후 5시에 결혼식을 하는 바람에 많은 분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렸습니다.
게다가 당일에 비까지 오고 학교에서 결혼식을 하는 통에 학생들이 많이와서 음식도 부족했습니다.
왜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그럼에도 그날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아내는 4월의 꽃들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잔뜩 긴장하고 있었음에도 장인어른의 손을 잡고 들어오던 아내의 모습에 가슴이 꽁닥였습니다.
'드디어 저 여인과 결혼하는 구나...'
다들 아내와 장인어른이 울거라고 걱정했는데 아내는 결혼식 내내 한번도 울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와 제 아버지가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행진 하기 전 마지막 순서로 손을 뻗어 축복송을 부르는 순서가 있었는데 아내의 얼굴을 보자마자 제 울음보가 터졌습니다.
방긋 웃는 아내와 우는 저의 모습은 그날 결혼식의 하이라이트 였답니다.
그렇게 첫발을 내딛고 벌써 만22년이 흘렀네요.
아내는 무일푼의 대학원생과 결혼하여 22년째 시집살이를 합니다.
홀 시어머니를 모시며 세 자녀를 키웠고 목사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사모 역할까지 합니다.
너무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요즘 우리 부부는 이런 말을 자주합니다.
"결혼생활은 의리다."
서로에 대한 의리를 지키며 이제는 진정한 삶의 동반자가 되어 참으로 좋습니다.
천국에 가면 더이상 시집도 아니 가고 장가도 아니 간다고 했는데, 그말이 섭섭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천국에서도 아내가 제 아내였으면 좋겠습니다.
22년을 함께 살았지만
항상 아내가 저를 위해 살아준 것 같네요.
세가지 감사
내게 과분한 아내와 22년을 함께 살아올 수 있어서 감사
22년 결혼식때보다 지금이 더 좋아서 감사
앞으로도 함께할 생각을 하니 더욱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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