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사사기 16:1-14 진정한 사랑
    2026-10-02 12:27:08
    박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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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들릴라'라는 여인이 삼손의 이야기 중에서 특별해 보입니다.
    삼손의 어머니는 '마노아의 아내'로, 삼손의 첫 아내는 '딤나의 한 여자, 블레셋의 딸'로, '가사의 한 기생' 등 
    다른 여인들은 당시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형편을 반영하듯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에 들릴라는 그녀의 이름도 명시되고, 블레셋 방백들과 거래를 직접 진행하고,

    엄청난 거액의 은을 거래금액으로 계약하고 있는 모습이 당시의 일반적인 여성상과는 큰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그 만큼 삼손의 이야기 가운데서 중요한 배역을 차지하는 인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들릴라를 삼손이 사랑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삼손은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들릴라를 사랑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 사랑의 댓가로 사랑하는 이로부터 배신당하고, 블레셋 사람들에게 사로잡히고, 눈이 뽑히고, 
    사람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고,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엄청난 댓가(?),
    어쩌면 들릴라가 받으려고 했던 은 1100개 보다도 더 많은 값을 지불했다고 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하지만 들릴라가 삼손을 사랑했다는 기록은 없는 것을 보니, 삼손의 눈 먼 짝사랑이 분명해 보입니다.

    문득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오는 본문 속에 등장하는 삼손과 들릴라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과 너무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그 사랑의 결과, 열매가 생명과 소망이 아니라 서로를 파멸로 이끄는 것이라면, 
    그것은 진정함을 따지기도 전에 '사랑'도 아니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자기 눈에 보기 좋은 대로" 살았던 사사기 당시의 이스라엘, 사사들, 
    특히 삼손의 모습 속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언뜻언뜻 발견하는 듯 합니다.

    그렇게 꾸준하게 한 눈을 팔고 불나방 처럼 죄를 향해 달려드는 이스라엘을, 삼손을, 그리고 나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며 돌아오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해 봅니다.

    십자가 그 사랑을 잘 흘려보낼 수 있는 삶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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